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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철학] 쇼펜하우어 읽기 1탄: 표상과 근거율 한눈에 이해하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서양 철학사의 거장, 쇼펜하우어의 명저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제1고찰을 깊이 있게 파헤쳐 봅니다. 특히 많은 분이 생소해하는 '근거율'의 개념을 설명해 드립니다.1. "세계는 나의 표상이다" — 제1고찰의 핵심쇼펜하우어 철학의 출발점은 인식론입니다. 그는 우리가 마주하는 세계가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실체가 아니라, 주관인 '나'의 인식 틀을 통해 재구성된 결과물이라고 주장합니다.표상(Representation): 내 마음속에 투영된 이미지나 관념을 뜻합니다.주관과 객관의 관계: 나(주체)라는 거울이 없으면 비치는 세상(객체)도 존재할 수 없다는 논리입니다.2. 근거율(Principle of Sufficient Reason)과 학문쇼펜하우어는 우리가 세상을 이해할 때 반드시 거쳐야.. 2026. 2. 1.
데미안과 MEdian <욕망의 미디어> **지난주보다 1시간 8분 스마트 폰을 덜 썼습니다. 집게를 타고 흐르는 멈추는이미지와 영상들은> 우리의 스마트한 혼을 가두어 놓고 있습니다. 우리는 압니다. 안다는 것은 인식이라고도 합니다. 인식은 인지입니다. 인지는 이제 무엇인지 아닌지도 모릅니다. 폰은 내게 다양한 혼을 넣습니다. 처음엔 그것이 내가 믿고 바라는 것들이며, 나의 지식이라고 기록까지 했습니다. 드라마, 영화, 음악, 댄스, 신문, 잡지, 구독 브런치, 책, 심지어는 동경하는 위인들까지. 기록은 새로운 나를 기억해 내는 장소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추억이 되어 그날이 새록새록 머릿속에 남습니다. 기분이 좋습니다. 하나, 즐기다가도 왠지 모를 두려움이 종이를 갈기갈기 찢어버립니다. 디지털을 초기화합니다. 모르겠습니다. 그게 진정 나인지를.. 2026. 1. 23.
공부는 왜 늘 불안한가, 쇼펜하우어의 대답 [학문의 형식] (의지와 표상117쪽, 을유문화) 학문, 공부의 확실성 대신 형식에 대하여-쇼펜하우어의 '학문의 형식' 파트를 읽고 참으로 무섭다. 이렇게 이해하기 어려운 것인가.하지만 참으로 축복이다.책을 읽음으로서 내 부족한 정신을자꾸만 확인할 수 있는 게 기쁨이다.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서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학문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그것과 다르다.그에게 학문은"얼마나 확실한 결론에 도달했는가"의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그는 확실성을 학문의 기준에서 밀어내고, 전혀 다른 자리에 학문을 세운다. 그 자리는 형식! 사유가 움직이는 방식이다.쇼펜하우어는 학문이보편적 원리에서 특수한 원리로 단계적으로 내려가는체계적 형식을 가질 때비로소 학문이 된다고 말한다.이 말은 단순한 방법론적 조언이 아니다. 그것은 학문에 대한 태도 전체를 조용히 뒤집는.. 2025. 12. 28.
암흑의 핵심, 조셉 콘래드 (쿠팡의 암흑은 언제 시작되는가) 눈이 오는 크리스마스에 홀로, 조셉 콘래드의 [암흑의 핵심]Heart of Darkness를 읽었다.이 소설은 흔히 제국주의 비판 소설로 소개되지만,책을 덮고 나서 기억에 오래 남은 것은 과거 역사적 과오보다지금 현재적인 ‘질문’이었다. "공포는 언제 시작되는가?" 소설 속에서 암흑은 밀림에 있지 않다. 그것은 폭력 그 자체에도 있지 않다. 암흑의 공포는 설명이 사라진 자리에 있다.자신의 행위를 말로 되돌려 설명하지 않는 순간,혹은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믿는 순간,그때 비로소 인간은 암흑 속으로 들어간다. 커츠는 악당이 아니다.식민주의 이념을 바탕으로 힘을 가진권력자들의 명을 받들어 콩고에서 수많은 상아를납품하며 성과를 낸 인물이다.문명화라는 서구 유럽의 명분을 지닌 사람이었다.문제는 그가 잘못된 선택.. 2025. 12. 28.
의지와 표상을 읽고- 8점을 눕히면 ∞가 된다 8점의 부활 –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이 일깨운 숫자의 운명“삶은 하나의 표상이며, 그 밑에는 의지가 흐른다.”8이라는 숫자가 내 삶 곳곳을 감싸던 이유를, 나는 쇼펜하우어를 통해 알았다.🌌 쇼펜하우어를 읽고 떠올린 ‘8점의 부활’『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덮고 난 뒤, 한동안 멍해졌다.그의 말처럼, 세계는 나의 표상이고 의지는 그 밑을 흐르는 맹목적인 생명력이라면 —그동안 나를 괴롭혀온 ‘8’이라는 숫자 역시, 어쩌면 나의 의지가 만들어낸 그림자였을지도 모른다.한때 나는 모의고사 8점을 맞고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다.그 점수는 부끄러움, 실패, 그리고 운명 같은 단어들과 결합하며 나를 따라다녔다.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세계가 아니라 내가 만들어낸 표상이었다.🎭 8은 나의 의지였다한은.. 2025. 12. 14.
쇼펜하우어를 읽으며... 지혜는 가볍고, 어리석음은 무겁다 사람은 때로 아주 비슷한 상황에서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반응한다.누군가는 재치 있게 웃음을 만들어내고,또 누군가는 어리석게 실수를 반복한다.이 둘을 가르는 건 머리의 빠르기가 아니라,세상을 보는 방식의 차이다.🧠 기지 wit― 다른 것들 사이의 같은 점을 보는 눈기지란 단순히 “센스 있다”는 말로는 다 설명되지 않는다.그건 *지성(直觀)*이 가진 빠른 통찰에서 나온다.쇼펜하우어는 이렇게 말했다.“서로 다른 두 사물을 하나의 개념 아래 묶을 때, 그 사이의 어긋남이 우스움을 낳는다.”예를 들어 이런 장면이 있다.퇴근길 지하철, 사람들 얼굴엔 피로가 가득하다.그때 누가 말한다.“이 칸엔 온기만 없네. Wi-Fi도 사람 마음도.”다들 피식 웃는다.왜일까?‘Wi-Fi’와 ‘마음의 온기’는 전혀 다른 영역인데,‘.. 2025. 12. 14.